랜선여행 38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너무나 잘 아시는대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입니다. 밤에 찍어서 그런가 좀 다르긴 하네요.. 카파도키아 기구투어 사진을 봤더니... 에펠탑 앞 쪽에 있는 가로등 불빛이...기구처럼 보이네요.. 걸어 올라가보니, 높긴 높더라구요.. 내가 젊다는 게 느껴지기도 하고...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미술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브뤼겔의 그림 "바벨탑" 입니다. 그림 앞에 센서가 달려 있어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경보가 울려대는 통에... 포기하려다가.. 이 그림만은 정말 욕심이 나서 찍었더니 여지없이...ㅡ ㅡa 마구 도망갔던 기억이.. 후레쉬만 안 터뜨리면 찍어도 된다 그랬는데.. 왜 그랬는지.. 이상해~이상해~ 암튼 주위 사람들 의식하고 찍느라...뿌옇게 나왔지만, 이 그림은 정말 절 성숙하게 ..

혼자만 보다가 공개하기로 한 것.

아침겸 점심인 '브런치' 가 아닌, 정상적인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SES 의 '달리기' 라는 노래가 흘러 나왔다. ​ ​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턱까지 찼나요 할수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것을 쏟아지는 햇살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수없죠 창피하게 멈춰 설순없으니 단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오랫동안) 쉴수 있다는것 ​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수없죠 어차피 시작해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속에 입이 바싹말라와도 할수없죠 창피하게 멈춰설순없으니 이유도없이 가끔은 눈물나게 억울 하겠죠 일등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일 인걸 단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것 끝난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오랫동안) 쉴수있다는것 ​ It's good ..

여행하면서 내가 깨달은 것.

​ ​ ​ ​ 여행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여행하는 그 순간만큼은... 그 장소, 그 공간에 존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 ​ 99년, 멕시코 엔세나다에 선교여행을 갔을 때... 난 멕시코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었고.. 공을 차고 있는 아이들 틈에 껴 들어서.. 같이 공을 찼다. 그러다가.. 새로 산 흰 바지가 먼지에 더러워져서.. 나도 모르게.. 바지를 툭! 툭! 털었는데... ​ ​ ....... ​ ​ ​ 아이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내가 바지를 털기 전까지는 분명... 자신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으로 보다가.. 바지를 터는 순간.. 나를 이방인으로 보게 된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나도 그런 느낌이 왔고... 그 짧은 순간에... 나를 멀리 하는 듯한... 경계하는 듯한..

진실의 입

​ 진실이라는 건, 참... 사람을 울게도 웃게도 만드는 것 같다. 서로가 자신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그러나.. 진실은 단 하나이고.. 때로 그가 말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정성을 다하지만... 나중이 되어 가식과 위선으로 치장한.. 거짓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 어찌나 실망스럽고 고독하던지.. 분명히 진실을 알게 된 것임에도.. 그 현실 앞에.. 기쁠 수 없었던... 아이러니... 진실의 입아.. 말해다오. 진실이 정녕 사람들에게 좋기만 한 것일까? 그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고 살아온 사람들은...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후회하고 슬퍼함이 있지 않니... 내가 손을 넣었을 때... 날 한 번 물어주지 그랬니... 그랬다면, 진실이라고 믿었던... 그 사람으로부터 거짓과 위선의 모습을 보..

편견

​ ​ 기울어 졌기 때문에 사람이 몰리는 피사의 사탑. ​ '저게 기울어 지지 않았어도 그렇게 유명해 졌을까?' ​ ​ ​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 보면... 씁쓸한 것이 있다. ​ ​ 사람의 마음이 그렇고...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재는 잣대가 그렇다. 고개를 갸웃하며, ​ ​ '왜 저럴까?' ​ ​ ... 하고 아무리 되뇌이더라도...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내겐... 그 사람에 대해 이미 아는 지식을 통해 결론 내린 선입관과... ​ ​ 한 쪽으로 치우쳐서 올바로 보지 못하는, 부정적이고 비호의적인, 편견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 ​ ​ ​ ​ ​ 세상이 혼탁하다고 욕하지 마라. 당신과 나의, 눈이나 안경이 더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 ​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비판하지 ..

우선순위

​ ​ ​ ​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넘어가는, 터키항공을 타기 위해...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을 들어서는데, ​ ​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 익은 한국말... ​ ​ ​ "소매치기야 !!" ​ ​ ​ 반가운 한국말이기는 하나, 그다지 반갑지는 않은... 모순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의 모순된 그 한 마디에, 나의 심장은 두근거리고 나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 ​ 사실... 항상 철두철미한 나는, 그 순간에도 시계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잠시 망설였는지도 모르겠다. ​ ​ '내가 지금 저 자식을 잡으려면, 비행기를 놓쳐야 할 지도 모른다.' ​ ​ 그러나... 불의를 보고 못 참는 성격으로서, 죽으면 죽었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피해자는 한국 사람... ​ ​ 뛰기 시작했..

가고 서야 할 때...

​28초 후에 신호가 바뀐다.​​​ ​무슨 일이 있어도 멈춰야 할 때가 있다.쉬어야 할 때가 있고...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려고 할 때...멈춰야 한다.다시 초록불이 켜지리라는 믿음이 있기에...28초...길게 느껴지지만...길지 않다. 28살 때의 나.빨간 불...내 모습 같다.​​​​ ​사람 신호등에도 노란 불이 켜지다니... ​​​​지금 내 상태가 이렇다.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초록불이 켜질거라 예측하고, 건널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아직 켜지지 않은 초록불...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그동안 너무 흑백논리로만 살았던 것 같다.왼쪽, 오른쪽만 있는 줄 알았나보다.빨간불, 초록불만 있는 줄 알고 살았다.힘들다.내 자리를 찾지 못하겠다.​​​​ ​초록불... 자전거 신호까지 같이 있다. ​​..

몰랐었다... 내가 날 수 있는지...

좁은 세상에서 아웅다웅하며...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 양... 그렇게 살아왔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세상에서... ​ ​ ​ ​ ​ ​ ​ ​ ​ ​ 마치 두더지처럼, 눈에 익숙한 길만 다니며... 그것에 만족하며 살다가... 어느 날, 좁고 어두운 세상에 살던, 나와 라이프 스타일이 같은... 난쟁이 드워프족 친구 하나가 와서 내게 말했다. "무심코 지하 밖으로 나갔다가, 눈이 부셔서 죽을 뻔 했어." 눈이... 부시다구? 그 느낌이 궁금했다... 설레었다... ​ ​ ​ ​ ​ ​ ​ ​ ​ 눈이... 부셨다... 왜 이런 세상이 있는 줄 몰랐지? 그 동안의 허송 세월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직... 지하의 천장과... 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