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여행하는 그 순간만큼은... 그 장소, 그 공간에 존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99년, 멕시코 엔세나다에 선교여행을 갔을 때... 난 멕시코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었고.. 공을 차고 있는 아이들 틈에 껴 들어서.. 같이 공을 찼다. 그러다가.. 새로 산 흰 바지가 먼지에 더러워져서.. 나도 모르게.. 바지를 툭! 툭! 털었는데... ....... 아이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내가 바지를 털기 전까지는 분명... 자신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으로 보다가.. 바지를 터는 순간.. 나를 이방인으로 보게 된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나도 그런 느낌이 왔고... 그 짧은 순간에... 나를 멀리 하는 듯한... 경계하는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