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동안의 통찰과 사색/Masterpieces

여행하면서 내가 깨달은 것.

이퀄라이져 2021. 4. 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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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자카르타, 인도네시아

 

행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여행하는 그 순간만큼은...

그 장소, 그 공간에 존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99년, 멕시코 엔세나다에 선교여행을 갔을 때...

난 멕시코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었고..

공을 차고 있는 아이들 틈에 껴 들어서..

같이 공을 찼다.

그러다가..

새로 산 흰 바지가 먼지에 더러워져서..

나도 모르게..

바지를 툭! 툭! 털었는데...

.......

 

아이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내가 바지를 털기 전까지는 분명...

자신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으로 보다가..

바지를 터는 순간..

나를 이방인으로 보게 된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나도 그런 느낌이 왔고...

그 짧은 순간에...

나를 멀리 하는 듯한...

경계하는 듯한...

그들의 눈빛에...

너무도 미안했다..

 

다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축구를 시작했다.

다시...

그들과 하나가 되었다.

 

인도네시아에 와서도...

집이 그냥 맨 땅바닥인데...

신을 벗고 생활하는 그들의 모습에...

나만 신발을 신고 있을 수가 없었다. 도저히...

 

벗었다..

 

처음 보는 그들 앞에서...

내 모습은...

그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고...

그 첫인상으로...

그들과 더 깊이, 친해질 수 있었다.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때도...

내가 그들과 다르지 않다고

그들이... 느낀다면...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나이와 성별, 인종과 국경을 초월해서...

 

좁은 곳에서 아웅다웅하다가...

외국을 가게 되면..

내 모습이 보인다.

내 자신의 옹졸함과 나약함이 보인다.

우물 안 개구리 같으니라구...

 

외국까지 나가서...

부끄럽고 창피하고 소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날 지켜볼 만한 아는 사람도 없으니...

마음껏...

'내 속의 나'를 꺼내면 된다.

나도 모르던 내 모습..

그게 또 다른 나의 모습..

꼭 필요한 나의 모습인 것이다.

 

신발을 벗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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