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여행하는 그 순간만큼은...
그 장소, 그 공간에 존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99년, 멕시코 엔세나다에 선교여행을 갔을 때...
난 멕시코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었고..
공을 차고 있는 아이들 틈에 껴 들어서..
같이 공을 찼다.
그러다가..
새로 산 흰 바지가 먼지에 더러워져서..
나도 모르게..
바지를 툭! 툭! 털었는데...
.......
아이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내가 바지를 털기 전까지는 분명...
자신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으로 보다가..
바지를 터는 순간..
나를 이방인으로 보게 된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나도 그런 느낌이 왔고...
그 짧은 순간에...
나를 멀리 하는 듯한...
경계하는 듯한...
그들의 눈빛에...
너무도 미안했다..
다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축구를 시작했다.
다시...
그들과 하나가 되었다.
인도네시아에 와서도...
집이 그냥 맨 땅바닥인데...
신을 벗고 생활하는 그들의 모습에...
나만 신발을 신고 있을 수가 없었다. 도저히...
벗었다..
처음 보는 그들 앞에서...
내 모습은...
그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고...
그 첫인상으로...
그들과 더 깊이, 친해질 수 있었다.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때도...
내가 그들과 다르지 않다고
그들이... 느낀다면...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나이와 성별, 인종과 국경을 초월해서...
좁은 곳에서 아웅다웅하다가...
외국을 가게 되면..
내 모습이 보인다.
내 자신의 옹졸함과 나약함이 보인다.
우물 안 개구리 같으니라구...
외국까지 나가서...
부끄럽고 창피하고 소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날 지켜볼 만한 아는 사람도 없으니...
마음껏...
'내 속의 나'를 꺼내면 된다.
나도 모르던 내 모습..
그게 또 다른 나의 모습..
꼭 필요한 나의 모습인 것이다.
신발을 벗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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