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된 도리(道理) 삼국지에 이런 말이 있다. 장수로서... 싸울 수 있을 때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뿐이다. 그렇지 못하면, 성(城)을 지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도망가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항복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죽을 뿐이다. 난 싸워보지도 않고... 얼마나 나약했는지... 남자답게 죽기조차 두려워... 매번 타협하고 도망가며 항복하고 살아가는 내 모습이란... 여행하는 동안의 통찰과 사색 2021.04.23
왜 몰랐을까... 리기산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을 때... 영화에서 나오는... 낙하산 짊어진 사람의 시선에서 보는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어렴풋이... 사진으로 봤던 남미의 마츄피츄 생각도 난다. 건너편이 한 눈에 다 보인다... 와... 역시...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이 생각나는... 내가 조나단 리빙스턴이라면... 지금 이 순간... 망설임 없이 그 곳으로... 날아갈 텐데... 에펠탑을 올라오기 전에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나왔던... 알렉산드르 3세 다리와... 개선문에서... 매일 죽치고 있었다. 마냥 좋았다. 그런데... 에펠탑에 올라와보니... 매일 오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 발로만 밟아야 여행이 아니다... 저 바다 건너편을... 바라 보는 .. 여행하는 동안의 통찰과 사색 2021.04.23
....... 좋을텐데....... 따뜻한 날씨... 등 따시고 배부를 때... 취하고픈 자세... 저 아저씨는... 뭘 좀 아는 아저씨 같다. 다른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제일 따뜻하고 잠 잘 오는... 명당을 골라서 누웠다. 묘하게도 십자가 밑에... 종교를 가진 사람으로서... 참 내 자신이 부끄럽다. 세상 속에 살면서... 과연 신(神) 앞에서 저렇게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는가? 아니면... 내 잘난 멋에 고개 뻣뻣이 쳐 들고... 내 뜻대로 신(神)을 좌지우지했는가. 지금 나에겐... 등 따시고 배불러서 퍼질러 자는 것인지도 모르는... 그 아저씨의 모습이... 왠지... 신(神) 앞에서 철저하게 평안을 취한... 멋진 모습으로 보인다. 내가 그렇지 못해서일까... 묘하게도... 한국에선 하루에도 몇 번씩 가던 .. 해외여행 이야기 2021.04.23
사랑해... 난 10년동안 벼르고 벼르던, 유럽을 밟았다. 남편이나 아내가.. 혹은 남친이나 여친이.. 혼자 유럽가는 여행자의 발을 잡는다는 글을 몇 번 읽었던 기억이... 난다. ^^ 나 : "오빠 잘 갔다올께..." 여친 : "치~ 나 딴남자 만날거야." (당시 싸우고 화해한 직후였음...) 나 : ㅡ ㅡ^ 여친 : "나 외로운 거 정말 싫은데... ㅠ ㅠ" 나 : "그동안 니가 싫어했던 내 모습, 속 좁은 내 모습.. 넓은 세계 가서 버리고 올께... 기대해..." 여친 : "................... 응." ^^v 그러나.. 그 이후 다투게 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 "나 모르게 언제 또 유럽 갔다왔나부지? 왜 버리고 왔던 거 다시 가져왔어?!! " ㅡ,.ㅡ 당했다.. 쩝... 여친 : "유럽.. 해외여행 이야기 2021.04.23
생각하기 나름... 터키는 2005년 1월 1일부터 디노미네이션을 실시했다. 1,000,000 터키리라(1TL)를, 1 터키리라(1YTL)로 바꾸는... 즉 화폐단위를 100만분의 1로 평가절하하는.. 뭐 그런.. 그 해가 개혁의 시작이라 아직 구 화폐가 많이 돌고 있으니.. 주로 새 화폐보다는 구 화폐를 많이 가지고 다녔었다. 한 때 내 지갑엔.. 구 화폐 기준으로 1억 터키리라 (100,000,000 TL) 가 있었던 적도 있다. (동유럽 어딘가엔 더 화폐 단위가 큰 나라가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암튼.. 당시 1YTL(=구 1백만리라)가 750원~800원 사이였으니... 구 1억 리라도 많아야 8만원이다. 하지만 마음만은 억만장자.. 였다.. 볼 거리, 살 거리도 많은 터키지만... 남 줄 기념품으로... 고액권.. 해외여행 이야기 2021.04.23
간과 카를교의 조각상들이... 멋지다고 생각할 즈음.. 해가 저물어 가는 바람에..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 그 틈에서... 난 하루종일 못 본... 그들을 봤다... 제로니모스 수도원... 길 건너 발견의 탑에서 볼 때... 전혀 보이지 않았던... 많은 조각들. 막상 아쉬움에 뒤돌아 보았을 때... 그들이 보였다. 피사의 사탑에... 온 종일 마음 뺏겨 있느라고... 눈길을 자주 주지 않았지만... 가까이서 한 번 봤을 때... 내 눈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그들을 보았다. 거의 매일 갔던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가면서도... 개선문 바로 아래에서도... 보지 못했던... 그들을 보게 된 건... 정말 행운이었다. 해외여행 이야기 2021.04.23
잡힐 듯... 잡힐 듯... 길 양 쪽엔... 이 세상을 살다 죽은 사람들의 묘가 있다. 그리고... 살아 있는 난... 그 길을 걸어간다. 어쩌면... 죽음을 향해 하루... 하루... 그 언젠가... 죽으면 나도... 사이드로 비켜 나겠지만.. 살아 있음을 느끼며... 저 닿을 듯한 곳으로.. 간다.. 유난히 연인들이 많았던 베르사유... 참 서글프기도 했지만... 부럽기도 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데이트를 즐기는 이들...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감정을 진하게 표현하는 이들... 난... 얼굴을 붉히며... 앞에 보이는 길을 향해 페달을 밟아야 했다. (부끄러웠는지... 아니면 화가 나서였는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너에게 가는 길이라 믿었을까? 달려라~ 하니가 하늘에 엄마를 그리며 뛰었듯... 혼자.. 여행하는 동안의 통찰과 사색 2021.04.23
기다려라, 세상아... 다리를 건너는 순간... 비가 1시간 가까이 내려서... 군사 박물관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 1시간 동안 서 있었다.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비가 그치고... 나와보니.. 이런 게 보인다... 왜 갑자기 가위손이 생각나지? 어라.. 그러고보니... 세상 모든 사람들은... 각기 다른 모습을 가지고 살아간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분명히 뭔가는 다른... 분명히... 각기 다른 사람들이지만... 누군가에 의해.. 튀는 모습을 자제하고... 관료제에 순응해야 하는.. 모나지 않은.. 비슷 비슷한 삶을 살아야.. 무난하다는 평을 듣는다... 무난... 하나하나 각기 다른 이들이.. 이렇게 비슷한 모습으로... 오손도손 모여 사는데... 어느 누구나와... 항상 함께 할 수는 없기에... 그래.. 비.. 여행하는 동안의 통찰과 사색 2021.04.23
지니를 찾아 떠난 여행 9 (최종회) 8편에 이어서... 마지막 회. 꿈에서 깨어나 보니, 지니를 만났던 것이 너무도 생생했다.내가 여행하면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미처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던 것들. 만지지 못했던 것들.꿈 속에서 지니를 만나기 위한 과정에서, 그리고 만나게 되면서...깨닫게 된 것들이 참 많다. 어쩌면 단 하룻밤의 꿈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멋진 친구들과 우정을 쌓고,사랑하는 사람과 오랜 세월 사랑을 유지하고... 아니 유지가 아니라, 항상 설레고 있고...절대자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고. 내 인생에 걸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많은 문화들과 많은 경험들이 내 꿈에서 하나의 결론으로 점철되어...'지니'라는 스승의 가르침으로 체득된 것이었다. 내 자신의 모습은, 현실적으로 보기에 너무 보잘 것 없는 상황이다.소위 명.. 여행하는 동안의 통찰과 사색/Essay Series 2021.04.19
지니를 찾아 떠난 여행 8 7편에 이어서... "근데 말이지, 지니... 어둡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혼자 외롭게 가려니... 너무 힘이 들어. 출구가 얼마나 남았는지... 하다 못해 빛 한 줄기, 바람 한 움큼이라도... 어떻게 안 될까? 너무 힘이 드네..." "조금만 더 힘내요. 모든 터널은 그 끝이 있고, 그 끝이 있기에 지금의 어두움과 외로움마저도 감사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출구가 있을 거라는 것을 알기에... 언젠간 반드시 빛이 보일 것이라고 믿기에... 지금 이 어두운 터널 안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거겠지?' 구구절절 옳은 말만 하는, 램프의 거인 지니 앞에서...난 이미 처세를 배우고 있었다. "지니... 내가 신(神)을 의지하고... 신과 사람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 왔는데.... 여행하는 동안의 통찰과 사색/Essay Series 2021.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