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2005년 1월 1일부터 디노미네이션을 실시했다.
1,000,000 터키리라(1TL)를, 1 터키리라(1YTL)로 바꾸는...
즉 화폐단위를 100만분의 1로 평가절하하는.. 뭐 그런..
그 해가 개혁의 시작이라 아직 구 화폐가 많이 돌고 있으니..
주로 새 화폐보다는 구 화폐를 많이 가지고 다녔었다.
한 때 내 지갑엔..
구 화폐 기준으로 1억 터키리라 (100,000,000 TL) 가 있었던 적도 있다.
(동유럽 어딘가엔 더 화폐 단위가 큰 나라가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암튼.. 당시 1YTL(=구 1백만리라)가 750원~800원 사이였으니...
구 1억 리라도 많아야 8만원이다.
하지만 마음만은 억만장자.. 였다..
볼 거리, 살 거리도 많은 터키지만... 남 줄 기념품으로...
고액권인 구 터키리라 지폐를 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너무 고액권을 남기려면, 현지에서 생활비를 아껴야 하니... ㅎ
부담없이 구 1백만 리라 정도 혹은 그 이상..
다음과 같은 쪽지와 함께...
'부자 되세요...' 혹은 '마음이 부유한 사람이 진짜 부자에요~'
아니면...
'내가 1백만 리라 줄 테니까 탕수육이랑 자장면 시켜라.. 너 좀 갖고 한 50만원만 거슬러 와라~ㅋ'
지금도 몇몇 사람들은 그 지폐를 지갑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돈이 아쉬울 때 한 번씩 꺼내곤 한다.. ㅎㅎ
에페스 유적에 있는...
과거 유곽(윤락가)의 광고판이다.
저 당시에 이미...
광고판이 있었다니...
저 발 사이즈보다 작은 사람은...
출입할 수 없다는 걸 명시하고 있고...
(미성년자 출입 불가 기준을 발 크기로 제한하는 것)
발 옆엔 여자가 새겨져 있고...
돈을 가지고 오면 사랑해 준다... 고
써 있었다고 한다.
왼쪽 상단엔 돈과 하트가 그려져 있고...
가이드 투어 무리들 틈에...
몰래 껴서 들은 얘기다.
원래 가기 전에도 가이드 북을 통해서 봤지만...
정확한 건 아니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이라고 한다.
흠..
요즘 애들 발 무지 크던데...
^^;;;;
생각하기 나름이겠지...
터키에서...
반갑게도 대한항공 아저씨들을 만났다.
우연히 목적지도 같아서,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까지 같이 왔다.
사실 여행자들끼리 마음이 맞긴 쉽지 않은데...
묘하게 아저씨들과 참 잘 맞았던 기억이...
그러다가 말로 밭을 가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사실 밭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암튼 모양새가...
대한항공 아저씨들과 난...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점심을 먹어서 배도 부르고...
한국 생각도 나고 해서...
우리 스스로도 모르게...
동시에...
"이랴~~~~!!"
하고 외쳤다.
그리고 잠시 후...
걷던 말이...
달리기 시작했다.
ㅋㅋㅋ
당황한 할아버지..
어쩔 줄을 몰라 한다.
ㅎㅎㅎ
우린 웃느라 모래 구덩이에서 뒹굴고...
할아버지가 말을 주체하지 못하자...
"워워~~~"
.............를 외쳐줬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말이 섰다.
ㅋㅋㅋ
당황한 할아버지가 우리를 쳐다보는 장면이다.
'저 말이 한국에서 온 건가?'
'말한테 "이랴~" 나 "워워~" 는 만국 공통어인가?'
뭐,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아저씨들은 아이들처럼 말씀하시며 좋아하시고...
난 그런 아저씨들이 너무 재미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