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
등 따시고 배부를 때...
취하고픈 자세...
저 아저씨는...
뭘 좀 아는 아저씨 같다.
다른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제일 따뜻하고 잠 잘 오는...
명당을 골라서 누웠다.
묘하게도 십자가 밑에...
종교를 가진 사람으로서...
참 내 자신이 부끄럽다.
세상 속에 살면서...
과연 신(神) 앞에서 저렇게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는가?
아니면...
내 잘난 멋에 고개 뻣뻣이 쳐 들고...
내 뜻대로 신(神)을 좌지우지했는가.
지금 나에겐...
등 따시고 배불러서 퍼질러 자는 것인지도 모르는...
그 아저씨의 모습이...
왠지...
신(神) 앞에서 철저하게 평안을 취한...
멋진 모습으로 보인다.
내가 그렇지 못해서일까...
묘하게도...
한국에선 하루에도 몇 번씩 가던 화장실을...
유럽 가서는...
이상하게도 거의 안 간 것 같다.
역시 내 몸은...
유럽을 가기 위해...
그렇게 가난모드로 길들여진 내 정신에 의해...
길들여진 것인가?
유료화장실이지만...
그 뿌듯함은... ^^
지금의 내 모습...
내 추악함과 더러움...
내 글러먹은 정신 상태와 안일함.
나약함과 모든 나태함들을...
다 버릴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그 화장실이 유료가 아니라, 억만금이라 해도...
버리고 싶다.
왕궁의 화려함과...
고귀함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난 한동안 이 텅빈 주차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생각난 건...
그 어린 시절의...
콘.테.찐.빵.
왜 그렇게 콘테찐빵이 하고 싶었는지...
내 삶의 무게(배낭)를 짊어진 채로...
가방 메고 학교에 등교하던 그 어릴 때의 추억들을...
떠올렸다.
저 주차장이...
콘.테.찐.빵 그라운드가..
어릴 땐 분명 순수하고 걱정 없이...
그렇게 살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난 참 바보처럼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콘.테.찐.빵. 을 할 수 있다면...
그 땐 정말...
후회없이 세상을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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