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이야기

....... 좋을텐데.......

이퀄라이져 2021. 4. 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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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까스까이스>

 

따뜻한 날씨...

등 따시고 배부를 때...

취하고픈 자세...

저 아저씨는...

뭘 좀 아는 아저씨 같다.

다른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제일 따뜻하고 잠 잘 오는...

명당을 골라서 누웠다.

 

 

묘하게도 십자가 밑에...

종교를 가진 사람으로서...

참 내 자신이 부끄럽다.

세상 속에 살면서...

과연 신(神) 앞에서 저렇게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는가?

아니면...

내 잘난 멋에 고개 뻣뻣이 쳐 들고...

내 뜻대로 신(神)을 좌지우지했는가.

 

 

지금 나에겐...

등 따시고 배불러서 퍼질러 자는 것인지도 모르는...

그 아저씨의 모습이...

왠지...

신(神) 앞에서 철저하게 평안을 취한...

멋진 모습으로 보인다.

내가 그렇지 못해서일까...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

 

묘하게도...

한국에선 하루에도 몇 번씩 가던 화장실을...

유럽 가서는...

이상하게도 거의 안 간 것 같다.

역시 내 몸은...

유럽을 가기 위해...

그렇게 가난모드로 길들여진 내 정신에 의해...

길들여진 것인가?

유료화장실이지만...

그 뿌듯함은... ^^

 

 

지금의 내 모습...

내 추악함과 더러움...

내 글러먹은 정신 상태와 안일함.

나약함과 모든 나태함들을...

다 버릴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그 화장실이 유료가 아니라, 억만금이라 해도...

버리고 싶다.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 앞 주차장.

 

왕궁의 화려함과...

고귀함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난 한동안 이 텅빈 주차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생각난 건...

그 어린 시절의...

 

 

콘.테.찐.빵.

 

 

왜 그렇게 콘테찐빵이 하고 싶었는지...

내 삶의 무게(배낭)를 짊어진 채로...

가방 메고 학교에 등교하던 그 어릴 때의 추억들을...

떠올렸다.

저 주차장이...

콘.테.찐.빵 그라운드가..

 

 

어릴 땐 분명 순수하고 걱정 없이...

그렇게 살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난 참 바보처럼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콘.테.찐.빵. 을 할 수 있다면...

그 땐 정말...

후회없이 세상을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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