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이야기

인연의 줄이란...1

이퀄라이져 2021. 4. 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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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 <라리사역 뒤 터키행 버스터미널>

 

내게 24시간의 손해와, 엄청난 마음 고생을 하게 만든...

심지어 굶어가며 아낀 피같은 돈까지 뜯으려던...

캐나다 거주 터키인, 나믹 할아버지.

70일간의 여행 중에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인연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1년이 지나고 나서 이 할아버지 사진을 보면.

웃을 수 있어서 좋다.

이런 사람도 있었구나...

내 여행을 풍요롭게 해 줬던 것 같다.

덕분에(?) 배는 굶었지만, 정신적으로. ^^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택시기사 자말.

매일 사기가 난무했던 이집트 카이로에서.

그나마 믿을 만하다고 내가 신뢰를 보내 주었을 때...

 

그는 내게 배신을 보여 주었다. ㅡ,.ㅡ

결국 내 정성과 마음은 온데 간데 없이.

남은 것은 실랑이 뿐이었다.

 

시내 택시비보다 훨씬 비싼, 관광지에서의 바가지 가격의 음료수도.

마다하지 않고 사서 줬고.

택시비도 넉넉하게 주었건만.

끝까지 배를 째는 이 양반 덕분에.

이집트의 "인심(?)의 일관성"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미친듯이 웃고 있다.

헐헐헐~

 

난 정에 약한 게 최대 약점이다.

운전대를 잡은 자말의 일곱 손가락에 동정해서 모질게 못했으니...

 

 


 

바티칸 <바티칸 박물관>

     

내 돈을 훔치려던 소매치기.

이미 여행후기/정보에서 쓴 적 있지만.

영악한 놈이다.

근데 어쩌나.

난 이미 산전수전 다 겪고 난 후의 몸이어서.

너의 그 A+ 급 스킬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으니.

^^v    

 

 

여행지에서 생쇼를 하고, 삽질을 하고...

사기를 당하고, 배신을 당하는 것.

당시엔 정말, 주먹이 부르짖고 천지가 진동하며.

어느 이름 모를 딱딱한 빵을 씹으며 대갈일성 할 만한 일이지만.

그치만...

시간이 지난 뒤에 웃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분명, 그들과의 인연 또한 내게...

어떤 모양으로든 플러스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이 더럽다는 것, 추억의 한 켠에 위치하여 웃게 하는 것...   

 

우리의 일상에서도 그런 일이 없겠는가?

 

힘든 일을 만나고,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괜한 걱정을 하고,

생쇼를 하면서 얼마나 고뇌하는가.

그러나 한 10년 쯤 흘렀을 때 지금의 나를 돌아본다면.

분명히 너털웃음을 웃고 있을 터이니.

난 나의 믿음과 신뢰를 던진 이들에게.

그리고 그것들을 져 버린 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으련다.

왜냐하면.그들은 이미 내 추억의 일부로,

자리 잡은 조연들이며...

내 삶의 주연은 나니까.

 

 

나!   - 잠 설친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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