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24시간의 손해와, 엄청난 마음 고생을 하게 만든...
심지어 굶어가며 아낀 피같은 돈까지 뜯으려던...
캐나다 거주 터키인, 나믹 할아버지.
70일간의 여행 중에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인연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1년이 지나고 나서 이 할아버지 사진을 보면.
웃을 수 있어서 좋다.
이런 사람도 있었구나...
내 여행을 풍요롭게 해 줬던 것 같다.
덕분에(?) 배는 굶었지만, 정신적으로. ^^
택시기사 자말.
매일 사기가 난무했던 이집트 카이로에서.
그나마 믿을 만하다고 내가 신뢰를 보내 주었을 때...
그는 내게 배신을 보여 주었다. ㅡ,.ㅡ
결국 내 정성과 마음은 온데 간데 없이.
남은 것은 실랑이 뿐이었다.
시내 택시비보다 훨씬 비싼, 관광지에서의 바가지 가격의 음료수도.
마다하지 않고 사서 줬고.
택시비도 넉넉하게 주었건만.
끝까지 배를 째는 이 양반 덕분에.
이집트의 "인심(?)의 일관성"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미친듯이 웃고 있다.
헐헐헐~
난 정에 약한 게 최대 약점이다.
운전대를 잡은 자말의 일곱 손가락에 동정해서 모질게 못했으니...
내 돈을 훔치려던 소매치기.
이미 여행후기/정보에서 쓴 적 있지만.
영악한 놈이다.
근데 어쩌나.
난 이미 산전수전 다 겪고 난 후의 몸이어서.
너의 그 A+ 급 스킬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으니.
^^v
여행지에서 생쇼를 하고, 삽질을 하고...
사기를 당하고, 배신을 당하는 것.
당시엔 정말, 주먹이 부르짖고 천지가 진동하며.
어느 이름 모를 딱딱한 빵을 씹으며 대갈일성 할 만한 일이지만.
그치만...
시간이 지난 뒤에 웃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분명, 그들과의 인연 또한 내게...
어떤 모양으로든 플러스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이 더럽다는 것, 추억의 한 켠에 위치하여 웃게 하는 것...
우리의 일상에서도 그런 일이 없겠는가?
힘든 일을 만나고,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괜한 걱정을 하고,
생쇼를 하면서 얼마나 고뇌하는가.
그러나 한 10년 쯤 흘렀을 때 지금의 나를 돌아본다면.
분명히 너털웃음을 웃고 있을 터이니.
난 나의 믿음과 신뢰를 던진 이들에게.
그리고 그것들을 져 버린 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으련다.
왜냐하면.그들은 이미 내 추억의 일부로,
자리 잡은 조연들이며...
내 삶의 주연은 나니까.
나! - 잠 설친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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