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버스정류장에 있는 이쁜 언니...
그리고 거기서 아무렇지도 않게 놀고 있는 아이들.
흠... 역시 네덜란드...
우리나라 초등학교 앞 정류장에...
저런 예쁜 언니가 있다면...
분명히 학부모들이 가만 있지 않을텐데..
하긴.. 요즘은 시대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
혼자 그 광경을 보며...
너무 자연스러운 그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예쁜 언니를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 찍으려 하니 손을 들어주는...
자연스러운 아이의 '응시'와 함께..
찍을 땐 몰랐는데...
휴지통이 지저분하고 안 치워서...
애들 얼굴을 다 가려 버렸다.
역시...
난 아이보다 언니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었나...
네덜란드 아이들..
너무 귀여웠다.
왕궁이었나...
사진을 뒤적이고, 일기장을 뒤적이면...
어딘지 알겠지만...
어딘지가 중요하다기보다...
또 나의 독백모드 가동...
가운데 아이의 손이 부러졌다.
불쌍했다.
원래 무슨 얘기들을 하고 있었을까...
난 왜 비너스가 생각날까...
그냥 말없이...
꽤 오래 저 아이들을 쳐다보고 있었던 것 같다.
살이 통통한 귀여운 아이들이..
비를 맞고 있길래..
나도 비를 맞다가 찍어 봤다.
머리 질감이 너무 특이해서...
사실은 울타리 높이의...
조그만 조각이었는데...
내가 무릎을 구부리고 사진을 찍었더니...
무척 크게 보인다.
한 쪽 눈을 감고...
엄지손가락을...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 대고...
'작네...'
하는 것처럼...
얘네가 장기를 두고 있나..
왜 이렇게 심각하냐..
턱을 괴고 양쪽에 앉아 있는 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어서...
찍어봤다...
유럽으로 떠나기 전...
루트를 고민하던 내 모습 같았다.
산 마리노에 도착하니 비가 오기 시작하고...
산 마리노를 떠나려니 비가 그친다...
켁...
도대체 왜...
왜!!!!
얘한테 물어봤더니...
슬며시 돌아보면서...
조용히 하란다.
누가 듣는다고...
나도 나 자신을 믿을 수가 없다고.
내 속엔 또 다른 내가 있다고.
그랬다.
내게도...
과연 그 때의 활기차던 내가...
지금 이렇게 힘빠진 나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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