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기산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을 때...
영화에서 나오는...
낙하산 짊어진 사람의 시선에서 보는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어렴풋이...
사진으로 봤던 남미의 마츄피츄 생각도 난다.
건너편이 한 눈에 다 보인다...
와...
역시...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이 생각나는...
내가 조나단 리빙스턴이라면...
지금 이 순간...
망설임 없이 그 곳으로...
날아갈 텐데...
에펠탑을 올라오기 전에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나왔던...
알렉산드르 3세 다리와...
개선문에서...
매일 죽치고 있었다.
마냥 좋았다.
그런데...
에펠탑에 올라와보니...
매일 오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
발로만 밟아야 여행이 아니다...
저 바다 건너편을...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꿈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우리는 이미...
여행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내가 올라온 길이 다 보인다.
이 좁은 나라...
나라 전체가 한 눈에 보이는...
이 높은 곳...
높아지길 원하는 사람들은...
소유욕이 강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것이 명예욕이든 권력욕이든...
중요한 것은...
내 눈에...
내가 보고 싶은 뭔가 보여야 한다는...
그것일 뿐...
높아지는 것...
물론 좋다. 하지만...
하지만...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우리 중 누가...
어떤 높은 자리에...
어떤 고귀한 위치에 선다해도...
그건 결코...
최정상이 아니라는 것...
우리 위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정말 무서운 사람은...
자신의 높은 위치를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의 높이를 스스로 낮춘 채로...
남을 높여주고...
자신의 자리에서...
별로 높지 않은 사람이 잘난 체 하는 것을...
가소롭게 볼 지도 모른다.
난 왜 그걸 몰랐을까...
미련하게도...
항상 위를 올려다보자..
항상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하자...
누군가가 더 높은 곳에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을 테니...
전망 좋은 이 높은 곳에서...
저 아래 두리번 거리며 걷는 이들을 보며...
위를 보지 못했던 나의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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