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동안의 통찰과 사색/Essay Series

지니를 찾아 떠난 여행 8

이퀄라이져 2021. 4. 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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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에 이어서...

 

 

 

<터키, 카파도키아> 지하도시 데린쿠유

 

"근데 말이지, 지니...

어둡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혼자 외롭게 가려니... 너무 힘이 들어.

출구가 얼마나 남았는지...

하다 못해 빛 한 줄기, 바람 한 움큼이라도...

어떻게 안 될까? 너무 힘이 드네..."

 

"조금만 더 힘내요. 모든 터널은 그 끝이 있고,

그 끝이 있기에 지금의 어두움과 외로움마저도 감사할 수 있는 거잖아요."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군사 박물관

    

'그래...출구가 있을 거라는 것을 알기에...

언젠간 반드시 빛이 보일 것이라고 믿기에...

지금 이 어두운 터널 안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거겠지?'  

 

구구절절 옳은 말만 하는,

램프의 거인 지니 앞에서...난 이미 처세를 배우고 있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바라본 파리 시내.  

 

"지니... 내가 신(神)을 의지하고...

신과 사람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 왔는데...

요즘 들어서 내가 계속 절벽으로 내 몰리는 느낌이야." 

 

"북슛돌이 당신은... 당신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나 스스로에 대해? 알만큼 알지. 나 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 

 

"그렇다면... 신이 왜 당신을 절벽으로 내 몰았는지.

세상이 당신을 속이고, 당신을 배반하여도 왜 신이 직접 도와주지 않았는지...

알겠군요?" 

 

"그걸 모르겠단 말이야... 가끔은 정말 우울할 때가 있어.

신에 대한 원망 따위는 하지 않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아 왔고,

열심과 정성과 열의를 다했단 말야." 

 

"북슛돌이... 절벽 밑으로 뛰어 내려봐요." 

 

"뭐라구?!!! 진심이야?" 

 

"어서요."  

 

 

 

<스위스, 리기산> 리기산 정상에서 바라 본 모습

      

"당신에게는... 날개가 있답니다.

당신이 고난을 겪고, 힘든 일을 겪으며...

그렇게 살아오는 동안,

신은 당신에게 더 넓은 세상을 알려주기 위해,

날개를 달아준 것입니다.

그러니...

어서, 저 구름을 헤치고 날아 봐요.

당신은 더 이상 추락하지 않으며,

그 동안 절벽으로 내 몰린다고 믿었던 그 과정들은 모두...

당신을 날게 하기 위한...

신의 도우심이었을 거에요."

 

 

날고 있는, 모교 1998년산 아기독수리.

     

 

"그랬구나... 난 왜 그걸 몰랐을까..."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