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에 이어서...
28초 후에 보행자 신호등이 들어온다...
"지니...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난 저 신호등 앞에서...
28초가 지나면 초록불이 들어올 거라고, 반드시 그럴 것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신호가 안 바뀌더라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나치게 낙천적인 내가 작년에는,
'아... 28살 때는 안 된다! 뭐 이런 뜻인가?'
... 하고 생각할 정도였어.
올 해는 29살이 되었으니 신호가 좀 바뀌려나?"
"사람의 미래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다만...?"
"일의 순서는 있기 마련입니다. 빨간 불이 켜졌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초록불이 켜지기 마련이죠."
"그렇지..."
"그런데 말야. 황당한 일을 겪은 적이 있어.
세상에... 보행자 신호등에도 노란 불이 켜지는 거 있지?
어찌나 당황했던지..."
"북슛돌이, 당신은 세상을 흑백논리로만 살아와서 그렇습니다.
사실, 당신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인간은 누구나... 예측이라는 것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렇지. 경험이라는 게 있고, 시행착오라는 게 있으니까..."
"하지만... 언제나 변수라는 것이 있고 돌발상황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당신도 삽질 여행을 해 봤으니, 너무도 잘 알 것이 아닙니까."
"아무렴... 잘 알고 말고... 단지 내 인생의 노란불... 본 적이 없었어.
힘든 일이 있다가도, 잘 풀리곤 했는데... 노란불이라면 난...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거겠지?"
"그렇죠..."
"그럼, 난... 언제 건너야 돼?
노란 불이 하도 길어져서, 늦은 만큼 빨리 가려고 자전거를 탔는데...
보행자 신호등에 자전거를 타고 건너도 되나?"
"걱정됩니까?"
"당연하지... 남들 다 하는 결혼, 취직... 난 아직 해 놓은 게 아무 것도 없잖아..."
"다 잘 될 테니까 너무 염려하지 말아요."
' "어라... 정말이네?"
......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겠지?
노란불 신호가 너무 길어서...
내가 나도 모르게 지쳤었나봐...'
to bo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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