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40

인생 "최강" 빌런들 (ver.2.0)

십 수년간 일하며 만난 최악의 빌런들이 있다. 1. 소위 2호 커플남. 외모 평가하는 인간들, 지들끼리만 존재하는 인간들. 1호커플, 2호커플, 3호커플. 남자나 여자나 할 거 없이 끼리끼리 어울리며(과거나 현재나 이게 진짜 문제다) 배타적이고 적대적이며(다른 이에게서, 2년 전엔 이게 젤 힘들었다) 틈을 안 주고 싸워서 내 보내거나 대놓고 외모비하. 누가 못 생긴게 문제가 아니라, 누가 이쁘거나 잘 생기면 룸살롱 기대주니 놀던 가락이 있니 대놓고 말해서 내쫓고 점수 매기고(3호커플남 주도, 사람 앞에서 말을 안 가림) 2002 월드컵 때도 지들끼리 한 잔 걸치고 지들만 모여 응원하고 동네 시끄럽게 다니고, 그 커플들 지들 외엔 다 안하무인이었다. 그러니 아무도 남지 못하고 다 나가고, 아주 나중에 안 ..

괘씸한 불량 핫팩 같으니.

*15년 전 봄, 난 그리스 아테네에서 산토리니 섬으로 들어가는 야간 페리를 타고 있었다. 유럽도 오스트리아 빈이나, 남유럽 바닷가는 꽤 추웠다. 더군다나 야간 페리를 탔으니 얼마나 추웠는지. (비수기라서 배 안의 seat 석이 비어 들어가도 되었지만, 난 원칙주의자라서 더더욱 열심...)아직도 추울 때면 빈과 산토리니 야간 페리는 늘 기억난다. 추울 때를 대비해서 인터넷 쇼핑으로 사 간 핫팩(그 당시 각 1,000원/7개 가량) 이 어이없게도 모두 불량이었다.추운 데 손난로(그 때는 핫팩보다 손난로라는 명칭이 더 익숙했다) 를 흔드느라고 내 손만 더 얼어붙고 말았다. 비싼 돈 주고 산 손난로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한 것은 물론, 당장 판매자에게 따질 수도 없다.반품이나 교환도 지금은 어렵고, 눈 앞에 닥..

내가 안 한 걸 했다는 사람, 내가 한 걸 안 했다는 사람.

인생 가운데의 빌런의 스타일도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해진다. 학창시절엔, 지가 싸움 잘 한다며 으스대는 반 양아치 일진 흉내내는 애들(백승호, 임채영, 이창현 등)이나 그런 애들에게 기생하는 쓰레기들 (줘 맞으면 아프지?) 혹은 친했던 초등학교 동창인데 고1때 광섭이랑 하교하며 지나가다가 지 친구 둘과 돈 뜯으려던 정의성(수왕기), 니네 부모님이 공부도 안 하는 너 연애 못 하게 하려고 나 팔아서 거짓말 하신거야 초등고등 동창 이수진, 왜 알지도 못 하면서 나한테 뭐라 그래ㅋ 난 여전히 뭔 내용인지도 모르는구만. 시청에서 일하면서 내 명의와 신상 도용한 소지원, 자기 일 떠 넘기려고 되도 않는 억지 부리던 조호현, 악덕기업주 에이펙스 김재범 사장ㅋ 지금 기억났다. 그 외 이름 모를 인간들:우리 무리 여자 ..

가시 돋은 아이를 껴안으니 아프지.

고슴도치마냥, 온통 가시가 돋은 날카롭고 뾰족한 사람을 감싸려니 피투성이가 되고 아플 수 밖에. 워낙 화 잘 내고 기분 내키는대로 말하는 바람에 케어 불가능 수준이던 아이를 그래도 참아내며 다독인건데. 이젠 눈 앞에 없던지도 꽤 되었는데도 음해와 욕설이라니. 머리 검은 짐승 거두는 거 아니라고 하더니. 이번에 엄마 장례 치루면서도 또 이야기를 들었다. 오래 된 오해를 풀게 되었다, 그렇게 만든 게 또 너야? 아니, 도대체 나에 대해 뭐라고 하고 다녔기에, 아무도 연락이 없고 날 봐도 본체만체 할까? 그 수준에 또 영향력은 있는 건가, 아무도 다가오지 않을 정도로 진실이라 믿는 건가? 신뢰와 믿음은 참 중요한 요소다. 제일은 사랑이라지만, 난 믿음이 결여된 사랑을 믿지 않는다. 사람간의 신뢰는, 눈을 보고..

어리다고 용서되진 않는다.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529/0000050214박재현 전 삼성 코치 “내 진심 다 전해지지 않았던 것 같아…가슴 아프네요” [엠스플 이슈]-신동수 SNS 파문에 야구인들 충격과 분노… “ 마음 아프다’ 반응도 -무차별 비하와 욕설 퍼부은 신동수는 방출, 동조한 선수들은 벌금 징계 -최대 피해자는 박재현 전 코치, “누구보다 열심히n.news.naver.com 와, 진짜 어쩜 이리 똑같냐ㅎ 기껏 열과 성의를 다해 가르쳤더니, 돌아오는 건 모욕과 손가락질이라니.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위안 삼음과 동시에, 세상이 변했다지만 어쩜 이럴까 싶은 씁쓸함. 그러지말자, 진짜. 인간이라면.

김연아는 건들지 말자.

올 겨울 크리스마스는, V리그와 함께! 솔직히 그건 아니잖아. 김연아는 건들지 말자. 그 분 비하는 아니지만, 키 작고 슬림버전의 이미도가 가깝다(너의 외모 평가 방식). 너의 자존감을 높이자고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거나, 없는 말로 인신공격하거나 여러 사람 힘들게 하고 관계 무너뜨려 떠나있는 사람과 밀담 후 여론을 악화시켜 공동체 분열 조장하고, 너만의 생각을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말하고 공금을 쉽게 생각해 맘대로 쓰려다 안 되니 화내지 말고 남의 말을, 외모를 점수로 평가하지 말고 가족이나 지인에 대한 비하나 인신공격을 뒷담화하는걸 삼가하고, 나지도 않은 냄새, 나오지도 않은 배 놀리며 귀신 들린 이마냥 손가락질하며 웃어제낄 거라면 어디 외딴 섬에나 가서 오지마라, 친한 이들에게까지 그 악한 영향력으로..

엄마,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적대적이고 배척하는 행동은 보통 오해라고 부르지 않고, 타이밍과 정확도를 재지않는 선택은, 무모하다고 말한다. 아니, 도대체 무엇이람. 이젠 뭐, 잘 정리했으니 문제될 건 없지만 그래도 많이 아쉽네 여전히. 엄마가 돌아가시면서도 그걸 모르고 가신 것이, 참 끔찍하게도 아끼고 사랑했는데, 그 사랑은 사실 과분한 것이었지 뭐. 마지막 기회마저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맘 다치고 상해도 버티고, 그와는 다르게 참 편하게 잘만 살고 있는 세상 사람들. 나나 엄마나 참, 소모성 강한 여린 마음으로 강퍅한 이들 돌보느라 많이 아프고 다치고 했다. 엄마, 그 곳에선 아픔없이 늘 평안하세요. 불효자는 웁니다.

가치관과 살 빼기.

요즘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사실 전에도 많이 걸어다니긴 했으나 코로나로 거리두기가 미덕이 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자 살이 찌기 시작했다. 매일 걷다가 주1회 2시간만 걷게 되니 그 때 뿐이고, 스트레스는 먹성으로 푸는 내 스타일 상, 살 안 찌는 체질이 먹는대로 찌기 시작했다. 날 싫어하는 사람이 음해와 디스로, 배 나왔다고 놀렸던 것도 한 몫했고(사실 그땐 배보다 belt 때문이었는데) 자존감과 자신감이 무너지게 한 그 사람 덕분에ㅋ 자극받아서 현재 5kg 감량 중. (주1회 씻던 사람이 내게 냄새난다며 자극줘서ㅋ 안 그래도 청결벽있는데 이젠 비데에 일2회 샤워까지. 애 키우면 뭐 토냄새 배고 그런거 다반사잖어. 나중에 애 낳아 키워봐라. 누가 너한테 냄새난다 그러면 어떤 기분인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출전 준비중인 교체명단 속 축구 선수

누군가 내게, "너의 인생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라" 고 말한다면, 난 "출전 준비중인 교체명단 속 축구 선수" 라고 말하겠다. 전반전은 이미 끝났는데, 후반전 출전을 기다리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반전은 날 위한 삶이 없었다. 가짜가 들어와 갈라놓고 어려움 겪는 바람에, 누군가의 아들이자 선생으로서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려 했던 임시 방편의 선택이 공적으론 최선이 되어 여기까지 온 것. 그러니 난 전반전엔 이 무대에 출전한 게 아니다. 더군다나 남은 게 아무 것도 없다, 인간관계도 모아놓은 돈도, 명예도 칭찬이나 박수도 인정도 없다. 어느 누구에게도 지난 시간들에 대해 수고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심지어 부모에게도. 그저 성경의 엘리야처럼 유리하며 방황하고, 쫓기고 이긴 것처럼 보이다가도 굶주리고 위..

코로나의 역설

코로나가 시작된지 어느 덧 9개월이 다 되어간다. 개인적으로는 2월부터 기존에 비해 자가 격리와 인간관계를 멀리했고, 지난 15년간의 일을 마치고 코로나를 핑계로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 이 직업군에서 늘 가족의 불평(?)은, 가족에 좀 더 신경쓰라는 애정 어린 지적이어서 남들이 안식년을 주로 연구년과 자기 계발로 비축하며 움츠리고 뛸 준비할 때, 난 그저 뒤를 돌아보며 집안 일을 하는 중이다. 1.코로나 블루?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람들과 격리된 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느라 우울증이 생긴단다. 나 또한 사람 만나는 게 활력소였던 사람이라 초반엔 그랬던 것도 같다. 그렇다고 사람을 아예 안 만난 건 아니지만(코로나가 많이 잡혔던 시기에만 만났다, 만나고 돌아오면 가족이 있는데 코로나 옮길까 걱정되서)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