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0

로마, 진실의 입...2

예전에 로마에서... 진실의 입과 대화를 했었다. 아니... 부탁을 했었다. "진실의 입아, 제발 내가 손을 넣었을 때 날 좀 깨물어 주렴..." "......................................." 난... 차라리 내가 진실하지 못하다고 지탄을 받는 것이 낫지, 내가 믿고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서 믿어 온 이들에게, 진실로 치장한 거짓으로 인해... 배신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실망하고 싶지도, 상처 받고 싶지도 않았다. 그랬다. 그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진실의 입. 결국 난, 그에게 진실한 사람으로 인정 받고 왔었다. 정말 내가 진실한 것이었는지, 진실의 입이 노환으로 죽은 건지... 잘 몰랐었다... 진실이라는 것이...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하..

인연의 줄이란...1

내게 24시간의 손해와, 엄청난 마음 고생을 하게 만든... 심지어 굶어가며 아낀 피같은 돈까지 뜯으려던... 캐나다 거주 터키인, 나믹 할아버지. 70일간의 여행 중에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인연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1년이 지나고 나서 이 할아버지 사진을 보면. 웃을 수 있어서 좋다. 이런 사람도 있었구나... 내 여행을 풍요롭게 해 줬던 것 같다. 덕분에(?) 배는 굶었지만, 정신적으로. ^^ 택시기사 자말. 매일 사기가 난무했던 이집트 카이로에서. 그나마 믿을 만하다고 내가 신뢰를 보내 주었을 때... 그는 내게 배신을 보여 주었다. ㅡ,.ㅡ 결국 내 정성과 마음은 온데 간데 없이. 남은 것은 실랑이 뿐이었다. 시내 택시비보다 훨씬 비싼, 관광지에서의 바가지 가격의 음료수도. 마다하..

간과

카를교의 조각상들이... 멋지다고 생각할 즈음.. 해가 저물어 가는 바람에..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 그 틈에서... 난 하루종일 못 본... 그들을 봤다... 제로니모스 수도원... 길 건너 발견의 탑에서 볼 때... 전혀 보이지 않았던... 많은 조각들. 막상 아쉬움에 뒤돌아 보았을 때... 그들이 보였다. 피사의 사탑에... 온 종일 마음 뺏겨 있느라고... 눈길을 자주 주지 않았지만... 가까이서 한 번 봤을 때... 내 눈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그들을 보았다. 거의 매일 갔던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가면서도... 개선문 바로 아래에서도... 보지 못했던... 그들을 보게 된 건... 정말 행운이었다.

지니를 찾아 떠난 여행 6

5편에 이어서... "내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가 있는데, 사람의 첫 인상을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첫 인상으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판단하고 예측하는 경향이 있어. 그래서인지, 악을 행하는 사람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관 같은 게 잘 깨지질 않네..." "요 옆 동네 피사에 있는, 피사의 사탑 알죠?" "응..." "피사의 사탑을 본 적 있어요?" "응~ 보고 왔지. " "그 피사의 사탑을 똑바로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글쎄... 어떻게 해야 되는데?" "당신의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면 되요." " !!! " "다른 사람도 다 알 거에요, 누가 올바른 사람이고 누가 그릇된 사람인지. 단지 당신이 그 악을 행한 사람을 이해하고 감싸려는 노력이 보인다면, 당신이 더 빛나 보일 것이고 그 편견..

로마, 콜로세움

잊고 있었다. 콜로세움이 어떤 장소였는지... 파란 하늘만 보다가... 영화에서 그렇게 많이 나온 콜로세움인데... 로마병정 옷을 입은 사람들이 돈을 갈취해 간다, 같이 사진을 찍고. 그러고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아..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에서도... 손에 고리를... ㅎ 에이.. 로마 야경이 뭐.. 별 다른 거 있겠어? 별 다른 거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ㅎㅎ 70일간 여행하면서, 좋은 여행 동료도 많이 만나고...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좋은 사람들과 많은 얘기도 했지만... 특히 로마에서 만난 선배들을 잊을 수가 없다.

피사의 사탑 2

피사의 사탑을 받치는 포즈를 취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몇 번을 찍어도 내 손은 사탑 안에 들어 가 있고 ㅡ,.ㅡ 사진을 그렇게 못 찍는단 말야? .............. 결국.. 이렇게 킹콩 버젼으로 마무리... 쩝... 신기하다. 저렇게 기울어져 있을 수 있다니... 피사의 사탑이 기울어져 있지 않았어도 사람들이 많이 왔을까? 찾아가는데... 주택가 끝에 위치해 있어서... 뭐랄까... 느낌이 색달랐다. 자세히 보면 이렇게 생겼다. 파리의 개선문도 문만 생각했었는데, 조각이 있었던 걸 뒤늦게 발견했듯... 약간은 옥스포드 필도 나는 것 같다. 구름이 마구 흘러간다. 돌아 서면서 아쉬움에 한 컷. 이상하게 내가 가는 곳은 해가 잘 안 뜬다. ㅡ ㅡ 파란 하늘..

베니스, 베네치아.

너무 비싸서 살 엄두도 못 냈던 가면들. 한국 누나들을 만나서, 나도 모르게 묻어가는 바람에 쇼핑을 안 할 수 없었던 시츄에이션. 결국 너무도 이쁜 액자 하나를 샀다. 아직 여행이 한 달 넘게 남아 있는데... 깨지는 액자를 ㅡ ㅡa 으.. 카메라에 낀 먼지(?) 때문에 온통 U.F.O 지만.. 쩝.. 그래도 올린다. 물 빛깔이 너무 이뻐서. 곤돌리에는 저 푸른 물 속에서 노를 젓고... 난 곤돌리에의 손짓에 맞추어 내 마음 속의 노를 저어 저 건너편으로... 화가들이 주요 모티브로 삼는다는, 그 장대들과 배들과 물과 뒷 배경... 흑백 사진이었으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수 많은 가면들과 유리공예들.. 정말 제일 쇼핑하고 싶었던 곳이 베니스였다. 수 천가지 얼굴들이, 각기 다른 얼굴로 ..

피사의 사탑 (feat.킹콩)

너무 흔한 사진이지만... 전 유쾌한 사진(?)은 별로 없네요. 혼자 가서 그런지...유쾌함보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 ㅡ,.ㅡa 외국인들한테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고... 사탑에 기대고 있는 사진, 받치고 있는 사진... 등등 몇 장을 찍어 보았으나... 반셔터를 하지 않는 그들,그리고 수전증 있는 그들. 결국 내 손과 내 등은, 사탑 안에 들어 가 있고... 컨셉 사진 하나도 제대로 못 찍어봐서... 결국... 자체해결 했습니다 ^^킹콩 버젼으로...ㅋㅋ

진실의 입

​ 진실이라는 건, 참... 사람을 울게도 웃게도 만드는 것 같다. 서로가 자신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그러나.. 진실은 단 하나이고.. 때로 그가 말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정성을 다하지만... 나중이 되어 가식과 위선으로 치장한.. 거짓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 어찌나 실망스럽고 고독하던지.. 분명히 진실을 알게 된 것임에도.. 그 현실 앞에.. 기쁠 수 없었던... 아이러니... 진실의 입아.. 말해다오. 진실이 정녕 사람들에게 좋기만 한 것일까? 그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고 살아온 사람들은...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후회하고 슬퍼함이 있지 않니... 내가 손을 넣었을 때... 날 한 번 물어주지 그랬니... 그랬다면, 진실이라고 믿었던... 그 사람으로부터 거짓과 위선의 모습을 보..

편견

​ ​ 기울어 졌기 때문에 사람이 몰리는 피사의 사탑. ​ '저게 기울어 지지 않았어도 그렇게 유명해 졌을까?' ​ ​ ​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 보면... 씁쓸한 것이 있다. ​ ​ 사람의 마음이 그렇고...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재는 잣대가 그렇다. 고개를 갸웃하며, ​ ​ '왜 저럴까?' ​ ​ ... 하고 아무리 되뇌이더라도...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내겐... 그 사람에 대해 이미 아는 지식을 통해 결론 내린 선입관과... ​ ​ 한 쪽으로 치우쳐서 올바로 보지 못하는, 부정적이고 비호의적인, 편견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 ​ ​ ​ ​ ​ 세상이 혼탁하다고 욕하지 마라. 당신과 나의, 눈이나 안경이 더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 ​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비판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