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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건조기 고장, 무상수리, A/S, 기사, 필터, RH9WG

요즘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와 함께 3대 혜자 제품으로 불리는 의류 건조기. 우리 집도 3년 전에 이 신문물을 접하고, 굉장히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3년 만에 건조기가 뜨거워지지도 않고, 세탁하고 넣은 그 상태로 메롱~ 하고 있다. 헐... 비상이 걸렸다.두 딸의 빨랫감과 우리 부부의 빨래, 총 4인의 빨래는 늘 차고 넘쳐서뽀송뽀송하고 따뜻한 옷 입는 게 소소한 낙이었거늘, 갑자기 창고에서 알루미늄 건조대를 꺼내고 수건은 평소와 다르게 거칠게 말라 버렸고오늘 따라 하필 또 비가 와서 건방진 냄새(?) 가 나는 바람에, 소소한 행복을 잃어 버렸다. 처음에 건조기가 돌고도 전혀 마르지 않았을 때, 우리 부부는 깜빡 깜빡한다며 나이를 의심했다. 우리 둘 다 40대가 된 올 해, 우리 왜 그러냐...

신혼여행 추천지

새벽에 일어나서... 해돋이를 함께 보고 싶고... 크로와상이나 참치 샌드위치 들고,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나왔던 알렉산드르 3세 다리 위에서 먹고... 에펠탑까지 손 잡고 걸어가고 싶고... 부유한 나라 모나코에 들러서, 보트 구경도 하고 멋진 차 구경도 하고... 집의 외관도 보면서, 우리의 부유할 미래를 설계하고 싶고... 산토리니 섬에서, 푸른 바다를 보면서 장래의 청사진을 논하고, 하얀 집에서 우리의 꿈을 그려 가고 싶고... 신비하고도 묘한 매력이 있는 카파도키아에서, 이러한 멋진 자연 앞에 놓인, 우리 두 사람을 축복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리고... 저기 저, 풍차 밑에서... 너의 무릎을 베고 누워서...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그렇게 말하고..

로마, 진실의 입...2

예전에 로마에서... 진실의 입과 대화를 했었다. 아니... 부탁을 했었다. "진실의 입아, 제발 내가 손을 넣었을 때 날 좀 깨물어 주렴..." "......................................." 난... 차라리 내가 진실하지 못하다고 지탄을 받는 것이 낫지, 내가 믿고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서 믿어 온 이들에게, 진실로 치장한 거짓으로 인해... 배신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실망하고 싶지도, 상처 받고 싶지도 않았다. 그랬다. 그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진실의 입. 결국 난, 그에게 진실한 사람으로 인정 받고 왔었다. 정말 내가 진실한 것이었는지, 진실의 입이 노환으로 죽은 건지... 잘 몰랐었다... 진실이라는 것이...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하..

사랑해...2

난 오랫동안 외롭게도 솔로였다. 내 편은 아무도 없었고, 세상은 날 힘들게 했으며, 끼리끼리 웃고 떠드는 그 속에서... 난 철저한 아웃사이더 였다. 사실... 아웃사이더도 그렇게 나쁘진 않다. 외롭긴 했다. 그럼에도 난 그 아웃사이더를 즐겼었다. 내게 약점은 없었고, 나만 잘 간수하면 되니까. 사실 그 테두리 안에서는, 인사이더가 되고 싶을 정도로, 그다지 매력적이거나 특별히 친해지고 싶은 사람도 없었고. 사실 항상 다수(상대적 다수)가 옳은 것은 아니니까. 아웃사이더로서의 내 모습이. 옳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최소한, 지금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아웃사이더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사람을 만나게 됐다. 아무리 힘들어도,보면 웃음이 나고. 손 잡으면 날아갈 듯한 기쁨으로 가득차는....

인연의 줄이란...2

새벽에 내게로 쏟아지는 별을 보며... 이집트 시내산을 쉬지 않고 걸어 오르고 있을 때... 꼭대기에서 밑을 내려다 보니. 왠 불빛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 불빛은 나를 스쳐 지나갔다. ...... 낙타인 줄 알았다, 처음엔... 독일계 미국인 친구, 다니엘. 여행지에서는 이게 좋다. 나이에 상관없이,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것. 그의 너덜 너덜해진 여권이... 당신 스스로의 내공을 보여주고 있었다. 수 많은 스탬프들과 여행의 흔적들... 그리고 웃음.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의 웃음이야말로, 그가 그 자신을 초월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이집트 시내산에서 이스라엘로 가는, 자칫 외로울 뻔한 나의 여정에... 사나이 뜨거운 가슴에 "동행"이라는 기름을 부어 준... 고마운 친구....

인연의 줄이란...1

내게 24시간의 손해와, 엄청난 마음 고생을 하게 만든... 심지어 굶어가며 아낀 피같은 돈까지 뜯으려던... 캐나다 거주 터키인, 나믹 할아버지. 70일간의 여행 중에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인연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1년이 지나고 나서 이 할아버지 사진을 보면. 웃을 수 있어서 좋다. 이런 사람도 있었구나... 내 여행을 풍요롭게 해 줬던 것 같다. 덕분에(?) 배는 굶었지만, 정신적으로. ^^ 택시기사 자말. 매일 사기가 난무했던 이집트 카이로에서. 그나마 믿을 만하다고 내가 신뢰를 보내 주었을 때... 그는 내게 배신을 보여 주었다. ㅡ,.ㅡ 결국 내 정성과 마음은 온데 간데 없이. 남은 것은 실랑이 뿐이었다. 시내 택시비보다 훨씬 비싼, 관광지에서의 바가지 가격의 음료수도. 마다하..

사람 된 도리(道理)

삼국지에 이런 말이 있다. 장수로서... 싸울 수 있을 때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뿐이다. 그렇지 못하면, 성(城)을 지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도망가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항복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죽을 뿐이다. 난 싸워보지도 않고... 얼마나 나약했는지... 남자답게 죽기조차 두려워... 매번 타협하고 도망가며 항복하고 살아가는 내 모습이란...

왜 몰랐을까...

리기산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을 때... 영화에서 나오는... 낙하산 짊어진 사람의 시선에서 보는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어렴풋이... 사진으로 봤던 남미의 마츄피츄 생각도 난다. 건너편이 한 눈에 다 보인다... 와... 역시...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이 생각나는... 내가 조나단 리빙스턴이라면... 지금 이 순간... 망설임 없이 그 곳으로... 날아갈 텐데... 에펠탑을 올라오기 전에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나왔던... 알렉산드르 3세 다리와... 개선문에서... 매일 죽치고 있었다. 마냥 좋았다. 그런데... 에펠탑에 올라와보니... 매일 오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 발로만 밟아야 여행이 아니다... 저 바다 건너편을... 바라 보는 ..

....... 좋을텐데.......

따뜻한 날씨... 등 따시고 배부를 때... 취하고픈 자세... 저 아저씨는... 뭘 좀 아는 아저씨 같다. 다른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제일 따뜻하고 잠 잘 오는... 명당을 골라서 누웠다. 묘하게도 십자가 밑에... 종교를 가진 사람으로서... 참 내 자신이 부끄럽다. 세상 속에 살면서... 과연 신(神) 앞에서 저렇게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는가? 아니면... 내 잘난 멋에 고개 뻣뻣이 쳐 들고... 내 뜻대로 신(神)을 좌지우지했는가. 지금 나에겐... 등 따시고 배불러서 퍼질러 자는 것인지도 모르는... 그 아저씨의 모습이... 왠지... 신(神) 앞에서 철저하게 평안을 취한... 멋진 모습으로 보인다. 내가 그렇지 못해서일까... 묘하게도... 한국에선 하루에도 몇 번씩 가던 ..

사랑해...

난 10년동안 벼르고 벼르던, 유럽을 밟았다. 남편이나 아내가.. 혹은 남친이나 여친이.. 혼자 유럽가는 여행자의 발을 잡는다는 글을 몇 번 읽었던 기억이... 난다. ^^ 나 : "오빠 잘 갔다올께..." 여친 : "치~ 나 딴남자 만날거야." (당시 싸우고 화해한 직후였음...) 나 : ㅡ ㅡ^ 여친 : "나 외로운 거 정말 싫은데... ㅠ ㅠ" 나 : "그동안 니가 싫어했던 내 모습, 속 좁은 내 모습.. 넓은 세계 가서 버리고 올께... 기대해..." 여친 : "................... 응." ^^v 그러나.. 그 이후 다투게 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 "나 모르게 언제 또 유럽 갔다왔나부지? 왜 버리고 왔던 거 다시 가져왔어?!! " ㅡ,.ㅡ 당했다.. 쩝... 여친 : "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