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은퇴한 운동선수들이 많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시작한 그들은, 한 우물만 팠기에 세상 물정을 잘 몰라 사기를 당하거나 은퇴 후 허망함과 허무함에 방황을 하기 십상이다. 나도 겨우 15년이지만 다른 좋은 기회나 찬스를 버리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했다가 내려놓으니 한동안 허무함과 상실감이 무척 컸던 것 같다. 더욱이 그것이, 30년의 세월을 거치며 10대 20대 30대를 모두 보낸 장소에서의 은퇴식과도 같은 퇴장이었으니. 운동선수들의 은퇴와 다를 바가 없었다. 운동선수들의 은퇴식 장면, 그들의 고별사가 내 심정과 다름이 없다는 걸 보니 역시 한 우물만 파는 건 필요하면서도 서글픈 것 같다. 모든 걸 걸었는데 이젠 그럴 이유도 대상도 없고 더욱이 그 대가와 평가가 박하여 후회스럽다면. 여러가지 골고루 팔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