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코로나 시기, 가정 예배의 우직함.

이퀄라이져 2021. 2. 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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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는, 오랫동안 방주(Ark)를 만들며 홍수에 대비했고
그 긴 세월 홍수는 커녕 아무 일도 없던 까닭에 아마도 마을 사람들로부터 조롱당했을 것이다.


노아가 600세가 되던 해 홍수가 찾아왔고, 아내와 세 아들과 세 며느리와 함께 1년 동안 방주 안에 있었다.


코로나 시대에 가정예배 드리며 답답했다.
하지만 이내 깨닫는 건 이것이 코로나로부터의 방주였다는 것이다.
수입도 줄고 살 길도 막막하나 사실 그것이 내 무능을 가려주고 내 성향에 대한 보호자(Guardian) 역할,
제작년의 우울증과 상실감, 작년의 공황상태로부터도 날 지켜준 방주였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비록 내 인생이 수 십년간 경제적으로 어렵고,
기도 응답이 아직이지만 아브라함도 이삭을 얻는 데 25년이 걸렸고 노아도 오랜 시간 후에나 홍수가 왔지만
그래서 우직하게 방주를 만들며 조롱당했지만 마지막에 살아남은 건 노아였다.


하나님의 인치심, 인정, 살아온 날들과 사역하며 성인군자처럼 참고 살며 실오라기만큼 얻은 인덕과 인정, 명예로운 은퇴로 얻은 걸 다 잃었던 나와 닮지 않았나.


모든 걸 다 잃은 나지만, 사랑하는 딸들과 가족이 있고
마지막 날에 가서보면 날 음해하고 조롱하던 이들은 어차피 없을 것을,
방주에 들어가면 어차피 안 보게 되는 것을.


그래도 시간이 약인지 정신적 우울증과 공황은 끝이 나고
비록 엄마는 하늘나라로 먼 길 가셨지만 다시 만날 것이니
소망이 있고 이제 병환에 대한 걱정 없이 후반전을 준비하니 이 또한 나쁘지 않다.


하나님, 제 인생의 하프타임에 코로나로 선을 그으셨으니
후반전에는 무지개를 보여주사 좋은 날만 가득하게 하옵소서.
좋은 환경 가운데 아이들을 키우며, 믿음의 사람들을 많이 허락해 주시고 경제적으로도 풍성한 것을 누리도록 역사해 주십시오.
우직했던 노아가 위로가 됩니다...


코로나 1년,
가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