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7개월간의 시간들은 내게 너무도 힘든 시간이었다.
이것도 저것도 철저하게 다 지키고 빈틈주지 말라고 가르쳐 놨더니 이젠 대놓고 치킨 배달해놓고 교회에서 맥주를 찾고 있고.
그렇게 철저하고 믿었던 니가 말야.
애들이 보는 선생으로서의 니 모습, 지금까지 가르쳐 놓은 것의 허물어짐.
진짜 눈 앞만 보고 불안하게 달리는 경주마같이 옆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나보네.
그러니 다들 떠나지, 그것도 안 보이나봐.
인스타로 자꾸 이상한 거 선포하지 말고.
말하는데 안 그러던 애가 면전에서 계속 떠들거나 졸고 있으면 어떻게 느끼겠니?
내가 그랬잖아, 늦게 떠나면 분명 우린 멀어진다고...
이런 걸 두려워한 건데 1년의 차이가 평생을 갈라 버렸네.
사실 내 인생 최고의 빌런이라 느끼지 못했지만,
들려오는 소식에 사실과 다른 내 험담을 하고 있다는 넌
알고보면 여러가지로 거짓과 막말로 나를 포함해 여러사람 힘들게 한 최악의 캐릭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네.
용서하고 또 용서하고 이해하고 또 이해하고.
'그래, 또 자괴감에 빠지고 또 실패했나 보구나'
넘어가고 배려하고 베풀 수 있는 최대치의 관용과 친절로 버텼으나 눈 앞에 없으니 댐 허물어지듯.
내가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게 없고 진리를 가르치지 않은 게 없다는 걸 잘 알텐데, 아니 그렇게 당당하면 왜 따지지 않고 왜 연락이 없을까? 그 모든 게 사실이면 옳고 그름을 따져 보아야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고맙고 감사한 줄 알아야지.
함께 한 세월이 얼마인데 그렇게...
성공이 그 모든 허물을 덮을 만큼의 담요가 되길.(그 성공이 참 성공인진 모르겠지만)
내가 꿈 얘기 했잖어 너희한테.
틈 주지말고 철저하게 지키라고 가르쳐 놨더니 날 진보적인 학교 출신이라 비아냥대다니ㅎ
내가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된다고 가르쳤나, 아니면 안 된다고 가르쳤나.
바보들 여럿이 모여서 공격하는 이가 있다면 그가 천재라더만.
내가 천재는 아니나, 불만있고 뒷담화하며 공동체 무너뜨리려던 무리들은 신기하고 희한하게 잘 뭉치더만ㅋ
어떻게 이름의 성만 같고, 교류도 거의 없이 서로를 알아보고 연합하여 하나가 되는지.
한 목소리로, 지켜내던 사람을 공격하고 합리화하는지.
왜 그들에게 동조하고 멀리까지 가서 진실을 말하고 내겐 거짓만 말했는지.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지금은. 무너졌잖아, 너도 너희도.
오히려 지나치게 철저하게 가르쳐서 잘 따르던 제자도 얼마 전 내가 '예민했다'고 하더만ㅋ
예민하다구?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철저하게 가르치고 안타까워하고 사실을 말하는 게 예민이라면,
난 앞으로도 예민해야겠지만 그건 내가 아닌 너와 너희의 불감증 아닐까?
결국 다들 변하고 풀어진 것일 뿐, 하긴 뭐 관점의 차이겠지만 같은 생각으로 같은 말을 해 온 게 왜 예민한걸까? 너도 변한거야 그동안.
괜찮았던 과거의 너의 눈으로 2년전부터 지금까지의 널 보길.
내가 예민했던 건지, 아니면 실망스럽고 놀랄만큼 니가 변한 건지.
"얘들아, 옳은 걸 가르치고 수호하며 지켜야 할 걸 슬러시나 마시며 대충 듣고 넘길 거라면 도대체 거기서 뭐 하는 거니?"
"끼리끼리 마음 맞는 사람만 남고 다 떠나는데도 아무 것도 안 하면 그게 행복이고 그게 분위기 좋은거니?"
대머리에게 그랬던 애들이 찢겼듯,
너희의 조롱과 모욕은 곧 찢겨나갈거야.
백이면 백, 그러니 제발 자중하고 용서를 빌고 회개하길.
이젠 괘씸해서가 아니라 걱정이다, 어디까지 갈 지.
이렇게 된건 관점의 차이일까? 이해력의 차이?
아니면 무너진 울타리와 풀어지고 해이해진 생태?
동물처럼 막 살진 말자, 최소한 지킬 건 지켜야지.
성인으로서도 윤리적으로도, 더 나은 사람으로도.
차라리 잘 되었다 싶어, 인생에서 끊고 상종말아야 할 인간상에 대해 정주영 작가의 글을 보니
전부 내 얘긴 줄 알았지 뭐야, 다들 그러고 사는가봐.
측근에 배신 당하고 뒷통수에 뒷담화에ㅎ
다행이다, 난 나만 그런 일 당한 줄 알고 실의에 빠졌잖아.
난 그 와중에도 너네 나쁜 사람 안 만들려고,
내 욕하는 줄도 모르고 감싸고 기도하고 바라고 핸폰 번호도 바꾸고.
이젠 뭐 홀가분하네.
부탁이자 유언인데, 나중에 나중에 장례식에도 오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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