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넘어가는, 터키항공을 타기 위해...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을 들어서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 익은 한국말... "소매치기야 !!" 반가운 한국말이기는 하나, 그다지 반갑지는 않은... 모순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의 모순된 그 한 마디에, 나의 심장은 두근거리고 나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사실... 항상 철두철미한 나는, 그 순간에도 시계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잠시 망설였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지금 저 자식을 잡으려면, 비행기를 놓쳐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의를 보고 못 참는 성격으로서, 죽으면 죽었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피해자는 한국 사람... 뛰기 시작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