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3

상수역에서,

상수역에서 비록 많은 기쁨을 누리진 못 했어도, 열정 없는 시냇물이 여전히 흘러도, 맛난 반찬도, 거룩한 거울도 명령도 의미없지만, 보라고 해도 안 보고 안 오고, 새로운 하늘과 땅을 찾아 떠나고, 그 외 옛날부터 존재했던 빌런들, 악마들. 아무 의미없는 나날들. 어차피 내 인생의 시나리오에서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 엑스트라들일 뿐이니 상관없지만. 뭔가 좀 안타깝다, 코로나 시국으로 가려진 것일 뿐.

내가 안 한 걸 했다는 사람, 내가 한 걸 안 했다는 사람.

인생 가운데의 빌런의 스타일도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해진다. 학창시절엔, 지가 싸움 잘 한다며 으스대는 반 양아치 일진 흉내내는 애들(백승호, 임채영, 이창현 등)이나 그런 애들에게 기생하는 쓰레기들 (줘 맞으면 아프지?) 혹은 친했던 초등학교 동창인데 고1때 광섭이랑 하교하며 지나가다가 지 친구 둘과 돈 뜯으려던 정의성(수왕기), 니네 부모님이 공부도 안 하는 너 연애 못 하게 하려고 나 팔아서 거짓말 하신거야 초등고등 동창 이수진, 왜 알지도 못 하면서 나한테 뭐라 그래ㅋ 난 여전히 뭔 내용인지도 모르는구만. 시청에서 일하면서 내 명의와 신상 도용한 소지원, 자기 일 떠 넘기려고 되도 않는 억지 부리던 조호현, 악덕기업주 에이펙스 김재범 사장ㅋ 지금 기억났다. 그 외 이름 모를 인간들:우리 무리 여자 ..

가치관의 전복.

난 사극을 좋아하는 편이다. 아저씨 인증인가. 아주 어릴 때부터 사극을 좋아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시간이 흐를 때마다 가치관의 혼란이 온다. 충신이 역적이 되고, 하루 아침에 실이 허가 되고 허가 실이 된다. 옳은 것이 그른 것이 되고 그른 것이 옳은 것이 되기도 한다. 단지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요즘 나의 화두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겨보자' 이다. 살아오면서 남을 위해서만 살아왔다. 혹은 가족을 위해 내 꿈과 하고자 했던 일들을 포기했었다. 그러다보니 내 인맥을 포기해야 했고 돈도 모으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세상적 기준에선 처절한 실패자였을 뿐. 자부심이 흑역사로 둔갑하고, 자랑거리가 상처가 되어 버렸다. 내가 무언가를 실수하거나 잘못 처신한 것이 아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윤리 도덕적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