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예지인가.

이퀄라이져 2020. 7. 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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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축령산휴양림에서. 

 

난 꿈을 자주 꾸는 편이다. 

어떤 꿈은 깨고 나서도 생생하지만, 어떤 꿈은 그냥 잊혀진다. 

 

그리고 살면서도 뭔가 개연성 있는 이어짐이 있는 편이다. 

 

어제를 예로 들면, 

 

자주 하지도 않는 인스타그램 들어갔다가 파도타기(싸이월드 용어) 후 무심코 어떤 사람의 인스타를 잠시 봤는데

자주 보지 않는 축구 유튜브 들어갔다가 그 사람이 내가 보는 유튜브에서 등장하고. (카테고리가 완전 다름)

(요즘 핫한 사람도 아닌데) 이럴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잘 안 보는 TV에서 뭔가 프로젝트 성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에 79년생인 이들이

친구사이라고 나왔는데 오늘이 7월 9일이고. (이건 좀 어거지인가)

하지만 나도 동갑이고. (요즘 내 최고의 관심사와 화두가 친구

 

옛날 드라마 하는 채널가서 어떤 사람 나오는 걸 봤는데, 

다른 채널 틀 때마다 그 사람이 방송에 나오고(이건 절대 특집이 아닌, 요즘이 아닌 과거의 재방송들이다)

동시간대에 여러 채널에서 한 사람이 계속 나오고, 신기해서 그 사람 검색해 보면 뭔가 또 이어지고. 

 

지나가다가 어디서 본 듯한 사람을 기억해 내지 못해 (내가 그럴 리 없는데)

'누구지? 누구였더라.' 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내가 알지 못하는데 스쳐 지나친 적 있는,

예를 들면 예전 시청에서 일할 때 매점 아주머니나 

최근 방문했던 식당의 옆 테이블 앉았던 사람 혹은 카페 옆 자리 뭐 그런...

아무튼 그런 사람들이 주변을 맴돌 듯 자주 만나지게 되는...

(내가 설령 운명을 믿는다거나 금사빠였다면 큰일 날 뻔 했다)

 

 

뭔가를 예측하거나 좋은/안 좋은 예감이 들면 늘 그게 맞아 들어갔던 것이 벌써 수 십년 째다. 

이것이 나에게 늘 좋은 쪽으로만 이어지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다는 것도 서글픈 일이고. 

이런 걸 "예지" 라고 하던가. 

사실 별 의미 없이 우연을 가장한 일상일 수 있지만,

뭔가 복잡한 코드와 보이지 않는 씨줄과 날줄로 얽히고 연결된 하루의 계획일 수도, 

그 가운데 그 코드를 발견하지 못해 탈출하지 못하는 내가 아닌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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