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4

신혼여행 추천지

새벽에 일어나서... 해돋이를 함께 보고 싶고... 크로와상이나 참치 샌드위치 들고,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나왔던 알렉산드르 3세 다리 위에서 먹고... 에펠탑까지 손 잡고 걸어가고 싶고... 부유한 나라 모나코에 들러서, 보트 구경도 하고 멋진 차 구경도 하고... 집의 외관도 보면서, 우리의 부유할 미래를 설계하고 싶고... 산토리니 섬에서, 푸른 바다를 보면서 장래의 청사진을 논하고, 하얀 집에서 우리의 꿈을 그려 가고 싶고... 신비하고도 묘한 매력이 있는 카파도키아에서, 이러한 멋진 자연 앞에 놓인, 우리 두 사람을 축복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리고... 저기 저, 풍차 밑에서... 너의 무릎을 베고 누워서...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그렇게 말하고..

기다려라, 세상아...

다리를 건너는 순간... 비가 1시간 가까이 내려서... 군사 박물관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 1시간 동안 서 있었다.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비가 그치고... 나와보니.. 이런 게 보인다... 왜 갑자기 가위손이 생각나지? 어라.. 그러고보니... 세상 모든 사람들은... 각기 다른 모습을 가지고 살아간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분명히 뭔가는 다른... 분명히... 각기 다른 사람들이지만... 누군가에 의해.. 튀는 모습을 자제하고... 관료제에 순응해야 하는.. 모나지 않은.. 비슷 비슷한 삶을 살아야.. 무난하다는 평을 듣는다... 무난... 하나하나 각기 다른 이들이.. 이렇게 비슷한 모습으로... 오손도손 모여 사는데... 어느 누구나와... 항상 함께 할 수는 없기에... 그래.. 비..

지니를 찾아 떠난 여행 8

7편에 이어서... "근데 말이지, 지니... 어둡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혼자 외롭게 가려니... 너무 힘이 들어. 출구가 얼마나 남았는지... 하다 못해 빛 한 줄기, 바람 한 움큼이라도... 어떻게 안 될까? 너무 힘이 드네..." "조금만 더 힘내요. 모든 터널은 그 끝이 있고, 그 끝이 있기에 지금의 어두움과 외로움마저도 감사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출구가 있을 거라는 것을 알기에... 언젠간 반드시 빛이 보일 것이라고 믿기에... 지금 이 어두운 터널 안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거겠지?' 구구절절 옳은 말만 하는, 램프의 거인 지니 앞에서...난 이미 처세를 배우고 있었다. "지니... 내가 신(神)을 의지하고... 신과 사람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 왔는데....

런던&파리

----------------------------------------------------------------------------------------------------------------------- 학창시절... 전교생의 이름을 모두 외우는 선생님이 한 명 계셨다. 대단하다고 느끼지 못했지만... 그 분이 내 이름을 불러 주시며 관심을 가져 주셨을 때... 그 때를 잊지 못한다. 작년 봄... 내가 유럽에 갔다. 노틀담 사원의 건축 양식, 문양, 기법의 전문지식 없이... 웨스트 민스터 사원의 그것 또한 어떤 것인지... 모르는 채 그것들을 대했다. 파리의 연인에 나오던 그 다리, 알렉산드르 3세 다리. 파리에 가자마자 무작정 뛰어갔던 곳. 그러나 그 다리 끄트머리에 있는 천사상의 천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