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리노 2

왜 몰랐을까...

리기산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을 때... 영화에서 나오는... 낙하산 짊어진 사람의 시선에서 보는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어렴풋이... 사진으로 봤던 남미의 마츄피츄 생각도 난다. 건너편이 한 눈에 다 보인다... 와... 역시...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이 생각나는... 내가 조나단 리빙스턴이라면... 지금 이 순간... 망설임 없이 그 곳으로... 날아갈 텐데... 에펠탑을 올라오기 전에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나왔던... 알렉산드르 3세 다리와... 개선문에서... 매일 죽치고 있었다. 마냥 좋았다. 그런데... 에펠탑에 올라와보니... 매일 오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 발로만 밟아야 여행이 아니다... 저 바다 건너편을... 바라 보는 ..

독백...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버스정류장에 있는 이쁜 언니... 그리고 거기서 아무렇지도 않게 놀고 있는 아이들. 흠... 역시 네덜란드... 우리나라 초등학교 앞 정류장에... 저런 예쁜 언니가 있다면... 분명히 학부모들이 가만 있지 않을텐데.. 하긴.. 요즘은 시대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 혼자 그 광경을 보며... 너무 자연스러운 그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예쁜 언니를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 찍으려 하니 손을 들어주는... 자연스러운 아이의 '응시'와 함께.. 찍을 땐 몰랐는데... 휴지통이 지저분하고 안 치워서... 애들 얼굴을 다 가려 버렸다. 역시... 난 아이보다 언니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었나... 네덜란드 아이들.. 너무 귀여웠다. 왕궁이었나... 사진을 뒤적이고, 일기장을 뒤적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