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내게로 쏟아지는 별을 보며... 이집트 시내산을 쉬지 않고 걸어 오르고 있을 때... 꼭대기에서 밑을 내려다 보니. 왠 불빛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 불빛은 나를 스쳐 지나갔다. ...... 낙타인 줄 알았다, 처음엔... 독일계 미국인 친구, 다니엘. 여행지에서는 이게 좋다. 나이에 상관없이,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것. 그의 너덜 너덜해진 여권이... 당신 스스로의 내공을 보여주고 있었다. 수 많은 스탬프들과 여행의 흔적들... 그리고 웃음.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의 웃음이야말로, 그가 그 자신을 초월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이집트 시내산에서 이스라엘로 가는, 자칫 외로울 뻔한 나의 여정에... 사나이 뜨거운 가슴에 "동행"이라는 기름을 부어 준... 고마운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