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산 3

신혼여행 추천지

새벽에 일어나서... 해돋이를 함께 보고 싶고... 크로와상이나 참치 샌드위치 들고,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나왔던 알렉산드르 3세 다리 위에서 먹고... 에펠탑까지 손 잡고 걸어가고 싶고... 부유한 나라 모나코에 들러서, 보트 구경도 하고 멋진 차 구경도 하고... 집의 외관도 보면서, 우리의 부유할 미래를 설계하고 싶고... 산토리니 섬에서, 푸른 바다를 보면서 장래의 청사진을 논하고, 하얀 집에서 우리의 꿈을 그려 가고 싶고... 신비하고도 묘한 매력이 있는 카파도키아에서, 이러한 멋진 자연 앞에 놓인, 우리 두 사람을 축복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리고... 저기 저, 풍차 밑에서... 너의 무릎을 베고 누워서...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그렇게 말하고..

인연의 줄이란...2

새벽에 내게로 쏟아지는 별을 보며... 이집트 시내산을 쉬지 않고 걸어 오르고 있을 때... 꼭대기에서 밑을 내려다 보니. 왠 불빛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 불빛은 나를 스쳐 지나갔다. ...... 낙타인 줄 알았다, 처음엔... 독일계 미국인 친구, 다니엘. 여행지에서는 이게 좋다. 나이에 상관없이,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것. 그의 너덜 너덜해진 여권이... 당신 스스로의 내공을 보여주고 있었다. 수 많은 스탬프들과 여행의 흔적들... 그리고 웃음.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의 웃음이야말로, 그가 그 자신을 초월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이집트 시내산에서 이스라엘로 가는, 자칫 외로울 뻔한 나의 여정에... 사나이 뜨거운 가슴에 "동행"이라는 기름을 부어 준... 고마운 친구....

지니를 찾아 떠난 여행 1

어릴 때, 인상 깊게 읽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램프의 거인, "지니" 에 관한 이야기였다. 한 살, 두 살 먹으면서 램프의 거인이...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유럽을 다녀온 지 한참이 지난 지금... 지니를 찾아 나섰다. 아마 나이가 많이 들어서, 램프 밖으로 나왔겠지? 어쩐지... 아무리 램프를 문질러도... 지니가 나오지 않더라니... 지니는 어디에 있을까? "터키의 여신님. 혹시 지니를 못 보셨나요?" "글쎄... 요즘 통 못 봤는걸? 지니가 워낙 높은 곳을 좋아하긴 하는데..." "높은 곳이요? 높은 곳이라면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글쎄... 모르겠네. 미안해, 도움이 못 되서." "아니에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__)" .. 지니는 어디 있을까... 높은 곳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