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와 함께 3대 혜자 제품으로 불리는 의류 건조기. 우리 집도 3년 전에 이 신문물을 접하고, 굉장히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3년 만에 건조기가 뜨거워지지도 않고, 세탁하고 넣은 그 상태로 메롱~ 하고 있다. 헐... 비상이 걸렸다.두 딸의 빨랫감과 우리 부부의 빨래, 총 4인의 빨래는 늘 차고 넘쳐서뽀송뽀송하고 따뜻한 옷 입는 게 소소한 낙이었거늘, 갑자기 창고에서 알루미늄 건조대를 꺼내고 수건은 평소와 다르게 거칠게 말라 버렸고오늘 따라 하필 또 비가 와서 건방진 냄새(?) 가 나는 바람에, 소소한 행복을 잃어 버렸다. 처음에 건조기가 돌고도 전혀 마르지 않았을 때, 우리 부부는 깜빡 깜빡한다며 나이를 의심했다. 우리 둘 다 40대가 된 올 해, 우리 왜 그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