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동안의 통찰과 사색

잡힐 듯... 잡힐 듯...

이퀄라이져 2021. 4. 23. 09:43
728x90

 

<오스트리아, 빈> 중앙묘지.

 

 

 

 

길 양 쪽엔...

이 세상을 살다 죽은 사람들의 묘가 있다.

그리고...

살아 있는 난...

그 길을 걸어간다.

어쩌면...

죽음을 향해 하루... 하루...

그 언젠가...

죽으면 나도...

사이드로 비켜 나겠지만..

살아 있음을 느끼며...

저 닿을 듯한 곳으로..

간다.. 

 

 

 


 

<파리, 베르사유> 정원.

 

 

 

 

 

유난히 연인들이 많았던 베르사유...

참 서글프기도 했지만...

부럽기도 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데이트를 즐기는 이들...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감정을 진하게 표현하는 이들...

난...

얼굴을 붉히며...

앞에 보이는 길을 향해 페달을 밟아야 했다.

(부끄러웠는지... 아니면 화가 나서였는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너에게 가는 길이라 믿었을까?

달려라~ 하니가 하늘에 엄마를 그리며 뛰었듯...

 

 

 

 

<영국, 옥스포드>

 

 

 

 

혼자라는 이름의 고뇌는...

정말 지독한 놈인 것 같다.

털털한 날 센티하게 만들 정도로...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삐뚤어진 성격의 소유자라면...

똑바로만 걷진 않을텐데...

뭔가 보이지 않는 힘이 느껴진다.

내가 이 길로 똑바로 걸어야만 할 것 같은...

날 그렇게 만드는 힘이...

 

내게도 그런 멘토가 있는가?

아니..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멘토인가?

 

 

 


 

<미켈란젤로, 천지창조 中>

 

 

 

 

 

닿을 듯... 닿을 듯...

앞에 쫙~ 펼쳐진 길을 걸으며...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힐 듯한...

뭔가를 쫓아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앞으로 나갔던 것 같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느낀 것...

때로는...

눈에 보이는 것을 보고...

손에 잡힐 듯한 것을 잡느니보다...

 

보일 듯... 보이지 않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파랑새 같은...

그런 게 있다는 것이...

믿고 싶어진다.

 

여행을 준비하며...

떠나기도 전에 이미 설레던 그 마음처럼...